올해 첫 순경 공채 응시자가 5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경찰청은 2,982명을 선발하는 '2014년 제1차 순경 채용시험'에 전국에서 5만5,608명이 원서를 내 전체 경쟁률이 18대1을 넘어섰다고 28일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5년간 경찰 2만명 증원 공약'으로 채용인원이 대폭 늘었고 필기시험이 쉬워져 지원자가 많아진 것으로 경찰청은 보고 있다.
2,070명을 뽑는 남자 일반공채에 3만8,653명이 몰렸고, 512명을 선발하는 여경 공채에 1만2,016명이 접수해 남녀 경쟁률은 각각 19대1, 23대1로 나타났다. 10명을 뽑는 대구경찰청 여경 공채에는 710명의 접수자가 몰려 경쟁률이 71대1로 가장 높았다.
응시 인원은 지난해 2차 공채 때의 4만3,133명보다 29% 증가했지만 채용인원이 늘어나 경쟁률 자체는 예년보다 낮아졌다. 역대 최고 경쟁률은 1,782명을 뽑은 2012년 공채 때의 47.3대1이었다. 여경은 89명을 채용한 2009년의 182대1이 최고다.
올해 필기시험은 기존 필수과목이었던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변경돼 한국사와 영어만 필수과목으로 남았다. 또 선택과목으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이 신설돼 굳이 어려운 형법 등을 보지 않아도 된다. 결과적으로 9급 공무원 필기시험과 응시 과목이 같아져 기존 공무원 준비생들도 '보험용'으로 대거 순경 공채에 원서를 접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를 직접 찾아 다니며 순경 공채 홍보를 한 영향도 있다"며 "지원자가 많아지면 보다 우수한 인력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