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PM10)가 강한 바람을 타고 사라질 거라는 예보와 달리 28일에도 엿새째 고농도 상태가 지속됐다. 이날 새벽 해제됐던 서울의 초미세먼지 예비주의보는 10시간 만에 다시 발령됐다. 예상보다 약했던 바람과 안정된 대기 상태 때문에 미세먼지 예보가 또 빗나갔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오후 8시 기준)는 서울 104㎍/㎥, 경기 114㎍/㎥, 대전 106㎍/㎥ 등으로 예보됐던 '보통(31~80㎍/㎥)'보다 악화된 '약간 나쁨(81~120㎍/㎥)' 수준이었다. 경기 여주군에서는 최고 농도가 '매우 나쁨(201㎍/㎥ 이상)' 인 230㎍/㎥까지 올라가는 등 미세먼지의 공습은 이날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오후 1시 초미세먼지(PM2.5) 예비 주의보를 다시 내렸다. 24일 낮 12시부터 발령된 주의보가 75시간 만인 27일 해제된 데 이어 이날 오전 3시 예비주의보까지 푼 지 10시간 만이다. 초미세먼지 예비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60㎍/㎥ 이상, 주의보는 85㎍/㎥ 이상의 농도가 2시간 동안 계속될 때 발령되고, 50㎍/㎥ 이하면 해제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의 대기상태가 매우 안정돼 있어 미세먼지의 농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일 한반도 북쪽에서 바람이 불면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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