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쪽 끝에 있는 크림반도는 흑해에 면해 있고 기후가 따뜻해 부동항이 있어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중시해온 곳이다. 특히 흑해는 터키 북부를 마주하고 있고 지중해와 이어져 중동이나 발칸반도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용이하다. 이런 이점 때문에 19세기 중반 흑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남하정책을 펼치던 러시아 제국에 맞서 오스만 제국과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군이 충돌한 '크림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남부 항구도시인 세바스토폴에 흑해함대를 주둔시켜 전략적 요충지로 이용하고 있다.
크림반도는 소련시절인 1954년에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편입됐다. 1991년 소련 붕괴 후에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 한쪽으로의 합병을 선택해야 했는데 당시 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속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크림반도의 주민 중 60%는 러시아계다. 이밖에 우크라이나계(24%)와 타타르인(15~20%) 등이 살고 있다.
이 같은 인구구성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계는 러시아와의 합병을 다시금 주장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계와 소련시절 탄압을 받은 타타르인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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