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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팔 정상과 백악관서 릴레이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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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팔 정상과 백악관서 릴레이 회담

입력
2014.02.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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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월로 다가온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시한을 앞두고 양측 지도자들을 워싱턴으로 불러 연쇄회동을 갖는다. 지난해 7월 재개된 협상은 지금까지 몇 가지 의제만 부각됐지 아직 이렇다 할 합의를 못 본 상태다. 시한내 협상 타결은 어렵더라도 향후 추가 협의를 위한 합의틀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미 백악관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평화 협상 등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국가 구성을 위한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평화협정 중재를 최우선 외교 과제로 삼고 있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압바스 수반을 따로 만난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3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평화협상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AIPAC은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친유대계 로비단체다.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오는 4월까지 평화협정 합의를 목표로 반년 넘게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약 3년만에 재개된 협상에서 양측의 의견이 가장 엇갈리는 대목은 현 팔레스타인 자치구(요르단강 서안, 가자)의 자치공화국 전환 후 치안 문제다. 국가 수립 후에도 팔레스타인측이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데는 양측이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현재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원치 않고 있다. 이곳이 "전략적 요충지인데다 이스라엘군만이 테러리스트의 유입이나 무기밀수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이유다.

팔레스타인은 길어도 5년 정도까지는 이스라엘군 주둔을 허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까지 포함된 국제적인 감시를 원한다. 미국은 향후 10년 안에 팔레스타인 자체 치안 조직을 육성해 미군의 지원 아래 운용하면서 이스라엘군을 철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양측 모두 성지로 여기는 예루살렘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도 쟁점이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자치구역으로 인정 받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떼주지 않고 모두 통제 하에 두겠다는 생각이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의도를 이해하는 선에서 양측의 합의를 촉구하는 모양새다.

제1차 중동전쟁(1949년) 이후 이스라엘을 떠난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스라엘은 귀환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바탕해 원칙적으로 귀환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에 유대인국가 인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2012년 팔레스타인을 옵서버 국가로 승인한 유엔과 아랍연맹의 유대인국가 승인을 팔레스타인의 승인으로 보자는 타협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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