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여성 국방장관 5명이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1949년 나토 창설 이후 회원국(현재 28개국) 국방장관이 다섯 명이나 되기는 처음이다.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스웨덴도 국방장관도 여성이다.
주인공은 최근 이탈리아 첫 여성 국방장관에 임명된 로베르타 피노티(52)를 비롯해 알바니아의 미미 코델리(50), 노르웨이의 이네 에릭센 쇠르에이데(38), 독일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55), 네덜란드의 예니네 헤니스-플라샤르트(41)다.
이들은 이날 오후 회의 시작 전에 사진 촬영을 위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처음에는 네 명만 모였다가 알바니아의 코델리 장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를 불러와 사진 촬영을 재개했다.
이탈리아 피노티와 알바니아 코델리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지난 1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스웨덴의 카린 엔스트룀 장관과 기념으로 찍은 단체사진이 세계적인 화제였다. 이들은 이날 뮌헨의 한 호텔에서 폰데어라이엔 독일 장관 환영 모임을 열었고 이때 찍은 사진을 플라샤르트 장관이 트위터에 올렸다. 이 사진을 스웨덴 외교장관이 '진정한 힘을 지닌 여성들'(True Power Girls)이라는 말과 함께 리트윗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삽시간에 퍼졌다.
세계 언론들은 이 사진을 전하며 "남성들이 특권을 누리던 마지막 보루조차 능력 있는 여성들에게 문을 열게 되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라샤르트 장관은 "'올드보이' 네트워크가 유럽이 지닌 가장 오래된 카르텔 중 하나라는 말도 있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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