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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안 테러범을 찾아라… 폐쇄된 공간서 펼치는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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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안 테러범을 찾아라… 폐쇄된 공간서 펼치는 액션

입력
2014.02.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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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니슨은 뒤늦게 빛을 본 배우다.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고 이러저러한 영화들의 작은 역할로 젊은 시절을 보내다 마흔 넘어 세계적 스타가 됐다. 1994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을 수상한 '쉰들러 리스트'(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덕분이었다.

니슨의 늦깎이 이력은 액션영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50대 중반에 출연한 '테이큰'(2007)이 예상 밖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는 액션배우로 거듭났다. '테이큰'은 2008년 4월 국내 개봉해 237만9,830명이 관람했다. 극장가를 놀라게 한 깜짝 흥행이었다. 2012년 국내 소개된 '테이큰2'도 230만8,596명이 찾아 니슨의 액션배우 이미지는 더욱 뚜렷해졌다.

27일 개봉한 '논스톱'(감독 자움 콜렛 세라)에서도 '테이큰'의 흥행을 재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개봉 시기는 '테이큰'과 비슷한 초봄이다(니슨의 또 다른 액션영화 '언노운'도 2011년 2월에 개봉했다). 영화계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때다. 대형 스타들을 앞세우고 막대한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영화들과의 싸움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개봉 시기가 암시하듯 '논스톱'은 휘황한 볼거리를 갖추지 않았고 환갑을 넘은 니슨은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지도 않는다(아니 못한다). 스크린에서 박진감이 넘치지 않는데도 영화는 그리 지루하지 않다. 곡예비행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적당한 쾌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비행기 안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항공수사관 빌(리암 니슨)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의문의 문자메시지를 받으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이륙한다. 협박 메시지의 내용은 정해진 계좌에 1억5,000만 달러를 입금하지 않으면 20분에 한 명씩 살해하겠다는 것이다. 처음엔 장난 문자 정도로 여기던 빌은 사람이 하나 둘 죽어나가자 탑승객 전원을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조사에 나선다. 지상과 연락을 취하며 위기를 벗어나려 하던 빌은 오히려 항공기 납치범으로 몰린다. 빌은 비행기 안에서 알게 된 여성 제이미(줄리안 무어) 등의 도움을 받으며 커다란 수수께끼를 풀 듯 범인의 실체에 다가선다.

영화는 한정된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다. 예를 들어 빌이 동료 수사관과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 곳은 기내 화장실이다.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이 주먹을 주고 받고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탑승객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면서도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빌의 고립무원의 처지가 서스펜스를 만든다.

니슨의 액션은 그의 전작들이 그랬듯 얼굴과 성대에 많이 의지한다. 굵은 목소리와 드라마틱한 표정이 그려내는 단호함과 절박함이 단출한 액션을 극적으로 변환시킨다. 불행한 과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가 된 빌의 애처로운 사연, 얼굴을 알 수 없는 범인과 대결하면서 사람들의 오해와도 맞서야 하는 빌의 고투가 피로감과 의무감이 뒤섞인 니슨의 얼굴로 구체화한다.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고 범인의 범죄 이유가 밝혀지는 장면 등에선 맥이 풀린다. 난마와도 같던 상황이 예상 밖으로 술술 풀리는 이야기 뒷부분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15세 관람가.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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