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까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 지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V리그에서'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중 어느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현재 1경기 더 치른 삼성화재(승점 59ㆍ21승6패)가 2위 현대캐피탈(승점 55ㆍ19승7패)에 조금 앞서고 있다.
우승 DNA+레오 VS 막강 화력+여오현
7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최대 강점은 '우승 DNA'를 갖췄다는 점이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해주는 '캡틴' 고희진(34)과 코트의 '야전 사령관' 유광우(29) 등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위기의 순간 더욱 힘을 낸다. 여기에 공격 종합(세트당 57.76%), 득점(987점) 등 모든 공격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레오(24ㆍ쿠바)의 존재가 든든하다. 레오는 기복 없는 플레이로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좌우 쌍포인 아가메즈(29ㆍ콜롬비아)와 문성민(28)의 막강 화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가메즈는 득점 2위(842점)에 올라 있고 부상을 털고 돌아온 문성민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새롭게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우승 청부사'여오현(36)이 수비 라인에 안정감을 불어 넣고 있다. 여오현은 디그 1위(2.890개), 수비 3위(6.720개)에 이름을 올리면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7개의 리그 우승 반지를 보유한 여오현이 현대캐피탈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불안한 리시브 라인 vs 아가메즈의 범실
삼성화재의 아킬레스건은 확실하다. 석진욱(은퇴)과 여오현(현대캐피탈)이 빠진 리시브 라인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세호 KBS N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베테랑들이 받쳐주던 지난 시즌에 비해 수비가 들쭉날쭉한 게 사실"이라며 "고준용, 이강주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작은 범실 한 개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이러한 점에서 주포 아가메즈가 범실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2단 공격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큰 만큼 리그 최다 실책(143개)을 기록 중인 아가메즈가 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시선이 집중된다.
결국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9일 천안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 위원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는 팀이 체력적으로 유리한 만큼 9일 경기서 승리하는 팀이 통합 우승 가능성도 높다"며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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