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수 원유 유출, 추정치의 4.6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수 원유 유출, 추정치의 4.6배

입력
2014.02.28 11:46
0 0

1월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당초 추정치인 164㎘의 4.6배인 75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름 유출량이 추정치보다 훨씬 늘어난 것은 GS칼텍스 관계자들의 허위 진술과 서류 조작 등으로 새어나간 기름의 양이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GS칼텍스측 관계자들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수해양경찰서는 28일 우이산호 충돌 기름유출 사고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번 사고가 과속 접안을 한 도선사의 과실뿐만 아니라 GS칼텍스 해무사의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해경은 GS칼텍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 자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폐쇄회로(CC)TV 영상, 도면과 현장 확인 등을 거친 결과 기름 유출량이 원유 약 339㎘, 나프타 약 284㎘, 유성 혼합물 약 32~131㎘ 등 최대 754㎘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당시 GS칼텍스는 기름 유출량을 800ℓ로 발표했지만 해경은 중간수사 발표때 205배인 164㎘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고, 다시 754㎘로 유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해경은 GS칼텍스 측이 사고 초기 기름 유출량을 축소·은폐하고 부두 관계자들의 초동대처가 미흡해 기름이 확산됐다며 GS칼텍스의 책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해경은 도선사 2명이 원유부두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평상시와 달리 약 7노트의 빠른 속력으로 진입해 감속시점을 놓쳐 강한 전진 타력으로 우이산호가 제어되지 못하고 송유관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리 감독하는 GS칼텍스 해무사가 부두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GS칼텍스의 과실이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책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수해경은 도선사 2명과 선장, GS칼텍스 여수공장장을 비롯해 해무사, 원유저유팀장, 원유저유팀원 2명 등 8명에 대해 해양환경관리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선박파괴, 업무상과실치상, 증거 인멸 등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이중 주도선사 김모(65)씨와 해무사, 원유저유팀장, 선장 4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수사 결과를 놓고 검찰이 보강 수사 지휘를 내린 지 이틀 만에 해경이 서둘러 발표한 점 등 부실수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수=하태민기자 ham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