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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로 치닫는 일본의 뻔뻔함은 천황제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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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로 치닫는 일본의 뻔뻔함은 천황제에서 비롯"

입력
2014.02.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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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경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추락하는 경제적 위상의 회복 시도와 함께 보수정치 가문이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출신 배경에서 이유를 찾으려 하지만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이 같은 현실은 여전히 불가해하다.

일본 근대사를 연구해 온 정창석 동덕여대 일본어학과 교수는 노골적인 우경화 흐름을 일본의 천황제 사상에서 찾는다. 에서 정 교수는 천황제가 일본인의 내면적 정체성이자 종교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은 절대주의 천황제 사상을 확산시키기 위함에서 비롯됐다. 1853년 미국 매튜 페리 제독의 흑선(黑船)에 의해 강제로 개항한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절대주의 천황제를 정립하며 제국주의 국가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서양의 압박으로 인한 질곡을 아시아 침략 전쟁의 방식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침략 전쟁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활용한 것이 천황제의 논리적 근거인 '온 천하가 한 집안'이라는 뜻의 '팔굉일우'(八紘一宇)와 천황만이 일본을 통치한다는 국체의식을 전 세계에 강요하는 '황도주의'(皇道主義)다.

저자는 일본인이 모든 준거 가치의 원천을 천황에서 찾고 있어 일본 제국주의의 모든 전쟁을 '황도주의' 실천으로 합리화하는가 하면 심지어 '성전'(聖戰)으로까지 정당화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책은 미국이 일본 패망 이후 천황제의 신격은 없앴지만 상징 천황제를 남긴 역사를 중요하게 다룬다. 도쿄 전범재판에서 히로히토(裕仁) 천황의 기소가 면제되면서 그의 면책이 국민 누구도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집단적 역사의식 부재로 이어진 것이야말로 결정적인 실수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저자는 오늘날의 일본인이 천황제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천황제의 가족주의와 신성성, 상명하복의 획일성, 상징성으로 포장된 절대주의 천황제의 연속성이 여전히 일본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마치 휴화산처럼 천황제가 언제 다시 상징의 허울을 벗고 변모할지 모르기 때문에 향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제는 '천황제와 침략 전쟁의 심상지리'.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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