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마를 고사하던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최근 입장을 바꿔 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정병국 의원을 포함한 3파전 구도가 될 공산이 커졌다.
남 의원은 최근 자신의 정치적 멘토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잇따라 만나 경기지사 출마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지사와는 최근 심야 회동을 갖고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남 의원의 심경 변화는 지난 26일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민해 봐야죠"라고 한데서도 드러났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남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어왔다.
남 의원은 방송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촬영을 위한 다음 달 3일 독일 출장 계획에 대해서도 방송사에 일정 재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남 의원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방영 예정일이 4월로 잡혀 있어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자 방영일 조정을 논의하다 아예 출장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남 의원의 입장 변화에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당내 '중진차출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최근 여론조사에서 남 의원은 민주당 김진표 원혜영 의원이나 새정치연합 후보로 거론되는 김상곤 경기교육감과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의 입장 변화에 따라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황우여 대표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에 이어 경기까지 필승 카드가 가동될 경우 수도권 선거의 한 축인 인천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경선이 빅매치가 되고 경기에 남 의원까지 출마하면 인천 쪽에도 출마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