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포스코그룹 6개 계열사 가운데 5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최근 포스코 본사가 사내이사 5명 가운데 4명을 바꾼 데 이어, 각 계열사에도 '권오준발(發) 인적 쇄신'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공시한 내용을 종합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전병일(왼쪽 사진) 영업2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면서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전 사장은 미국과 폴란드, 독일 등 해외에서만 17년을 지낸 정통 '영업맨'으로 꼽힌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 CEO인 이동희 부회장은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 퇴임과 동시에 상임고문을 맡게 된다. 포스코 출신인 이 부회장은 2010년 포스코그룹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직후 CEO에 올라 미얀마 가스전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건설 정도경영실장(전무)도 부사장 승진과 함께 대우인터내셔널의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포스코ICT는 전국환(가운데 사진) 경영기획실장(상무)이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되면서 정식CEO 선임 전까지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포스코컴텍도 이달 24일 포스코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진일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조봉래(오른쪽 사진)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새 출발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 엠텍은 이경복 대표이사 부사장이, 포스코플랜텍은 유광재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신임 CEO에 내정됐다. 신정석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
아직 권 내정자가 공식 취임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계열사 CEO 인사에 포스코의 '혁신'을 강조해 온 권 내정자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내이사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전문성이 CEO 발탁의 핵심 키워드였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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