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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년 60세 시대 먼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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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년 60세 시대 먼저 열었다

입력
2014.02.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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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 사실상 정년연장제도를 2년 앞당겨 시행한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 사원협의회는 만 55세 기준으로 전년도 임금 10%씩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를 금년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동결 또는 삭감하는 제도로, 통상 정년보장 또는 연장과 연계돼 시행된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은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로 연장해야 한다. 이 경우 1959년생과 60년생은 정년연장혜택을 받을 수 없어, 삼성전자는 이들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먼저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만 55세가 되는 59년생 직원들은 급여가 10% 삭감되는 대신, 60세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55세 이후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학자금, 의료비 지원 등 복리 후생은 기존과 동일하게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와는 별도로 올해 기본급을 1.9% 인상하기로 했다. 호봉승급 분을 포함하면 실제 인상률은 평균 4.4% 수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상률(5.5%)보다 낮아진 이유는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비연봉제 직원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연봉제 직원은 월 급여 중 전환금을 포함하기로 했다.

아울러 배우자와 자녀 의료비는 1만원 초과분부터 지급하고, 배우자가 소득이 있더라도 중증의료비가 발생하면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자직원의 출산휴가도 기존 '유급 3일+무급 2일'에서 유급 5일로 바꿨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도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구체적 시기, 조건 등은 계열사별 별도 노사협의를 거친 후 임직원에게 확정안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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