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를 생태공간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시동을 걸었다.
충북 청주시는 27일 "지난해 한시적으로 폐쇄했던 청주대교~청남교 구간(1.2km)의 무심천 하상도로 중복구간을 생태공간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이 구간의 2개 차로 중 하천쪽 차로를 폐쇄했으며, 지역 환경단체들은 하상도로 철거를 위한 시민운동에 돌입했다.
'무심천 100일간의 실험'이란 주제 아래 환경단체들은 폐쇄된 도로에 냇물 그림을 그리고 하천에서 물고기 관찰하기, 생태길 걷기 등 체험행사를 열어 무심천 생태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100일 동안 시민실험단을 운영, 교통상황 모니터링과 시민 여론수렴 활동을 벌여왔다.
청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ㆍ환경단체를 통해 하상도로의 생태공간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 시민들이 무심천을 원 상태로 되돌리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생태복원 결정 배경을 밝혔다.
해당 구간을 폐쇄활 경우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이란 일부의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교통량 조사에서도 중복구간 하상도로 폐쇄 직후에만 잠시 정체현상이 빚어졌을 뿐 한달 뒤부터는 차량 주행속도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폐쇄된 하상도로의 철거, 구체적인 활용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민ㆍ관ㆍ학이 참여하는 하천협의회를 꾸리기로 했다.
하상도로 철거 운동을 주도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박연수 추진위원장은 "무심천 100일간의 실험이 도심 하천의 중요성과 혜택을 새삼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무심천 하상도로는 1990년대 들어 본격 건설됐다. 교통체증을 해소하려 청주시는 하천 둔치에 도로를 까는 손쉬운 방식을 택했다. 이후 하상도로는 계속 연장됐고 하상주차장까지 생겨났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