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3월 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정부 당국자가 포함된 북일 적십자사 실무회담을 개최한다고 일본 적십자사가 27일 발표했다. 북일 당국간 공식 만남은 1년 4개월만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회담에는 일본에서 외무성 오노 게이치(小野啓一) 동북아시아과장과 일본 적십자사 관계자가, 북한에서는 조선적십자사 담당자가 참석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전후해 북한에서 숨진 일본인 유골 수습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무성 당국자가 포함된 만큼 납치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 교환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외무성 당국자는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른다"는 반응이지만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 북한이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상황이라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북일 당국자는 2012년 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국장급 회담을 가졌지만 다음 달 북한의 '은하3호' 발사 이후 지금까지 공식 대화를 중단한 상태였다.
앞서 북일 당국간에는 지난달 25,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담당대사의 회담이, 지난해 10월에는 아베 총리 특사로 방북한 적이 있는 이지마 이사오(飯島勲) 일본 내각관방 참여가 중국 다롄(大連)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와 비밀회담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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