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침탈의 역사적 현장이면서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인 옛 목포일본영사관이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전남 목포시는 대의동 옛 일본영사관 건물을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조성해 28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국가사적 제289호로 지정된 목포 최고의 근대건축물인 이 곳을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억원을 들여 원형복원 공사를 마쳤다. 또 문화재청 현상 변경 승인 과정을 거쳐 본관 일부와 방공호, 수장고를 전시장으로 바꿨다.
시는 옛 동양척식주식회사(전남지방기념물 제174호)건물을 목포근대역사관 별관으로, 일본영사관을 목포근대역사관 본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 역사관을 통해 개항에 따른 역사적 흐름과 일제 강점기에 항일운동의 중심지로 거듭난 목포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예향 목포의 문화와 민초들의 삶의 사연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역사관에는 6개 상설전시관과 체험 공간이 조성됐다.
1층 제1전시실은 ‘목포, 목포진으로 출발하다(역사의 출발)’는 주제로 목포진 고지도, 목포진 복원 모형물 등을 전시해 개항 이후 100년간의 목포 모습을 연출했다.
제2전시실은 ‘개항장으로 재출발하다(개항의 도시)’를 주제로 개항 결정공문, 잠정합동 조관문서, 무안보첩 등 20여점을 전시해 목포 개항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1층 기획전시실은 목포양동교회와 정명여학교 선교사 사택, 목포심상소학교, 조선은행 등 목포 근대 건축물 모형을 전시해 개항기 목포 모습을 재현했다.
2층 제1전시실은 ‘식민도시 목포, 저항의 최일선이 되다(저항의 도시)’를 담았다. 일본영사관 집무실 사진, 조선곡물검사령, 독립선언서, 정명여학교 만세운동 자료 등 30여 점을 전시해 일제 침탈의 모습과 항일운동 모습을 전시했다.
제2전시실은 ‘예술과 문화의 도시가 되다’를 주제로 영사기 축음기 음반류 등 근대서양유물과 박화성ㆍ김우진의 문학작품 등 40여점이 전시됐다.
이밖에 특별갤러리(방공호)에는 방공호에서 노동하는 조선인 모습과 태평양 전쟁 당시 모습을 사진으로 연출함으로써 노동력을 착취당했던 조선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정종득 목포시장은“목포시민의 날과 삼일절 등 기념일에 맞춰 다양한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라며“역사 바로 알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목포의 과거와 현재를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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