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비만인 아이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2013년 학교 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비만도는 정상이 84.7%, 비만이 15.3%로 나타났다. 비만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소아ㆍ청소년기 비만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소아ㆍ청소년기 비만,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 높아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운동은 소홀히 한 채 컴퓨터, TV, 멀티기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만을 유발하는 요소들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소아ㆍ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성인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증가하지만, 소아시기에 시작돼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되는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한다. 성인기에는 힘겹게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어든다. 한번 늘어난 지방세포 수는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많은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쉽게 비만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소아ㆍ청소년기에 음식 섭취량과 식생활 습관 등을 관리해 소아 비만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 심하거나 다리 저리면 전문의 진단을
소아ㆍ청소년기 비만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이나 각종 관절ㆍ척추 질환들을 함께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비만을 단순한 신체상태의 변화가 아닌 질병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비만이 나타나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운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자주 눕거나 의자에 몸을 늘어뜨리며 앉는 자세를 습관화하기도 쉽다. 비만 상태에서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체중의 부담과 압박으로 인해 허리에 잦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비만으로 인해 한달 이상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거나,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어린 나이에도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주사치료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습관, 꾸준한 운동으로 비만 예방
소아ㆍ청소년기에는 올바른 자세와 균형 잡힌 식습관,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비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줄넘기, 수영 등의 운동을 선택해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체중과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산책이나 걷기 운동의 경우 다리 근력을 단련시키고, 관절의 골밀도를 증가시켜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분당척병원 양병세 원장은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과 발목의 성장판을 지나치게 압박해 성장을 방해한다.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성장판도 일찍 닫힐 수 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비만을 탈출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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