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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터진 칸투, 사전 홈런 세리머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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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터진 칸투, 사전 홈런 세리머니 효과?

입력
2014.02.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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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세리머니를 미리 한 효과라도 있던 것일까.

두산과 세이부의 경기가 열린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구장.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칸투(32)가 마침내 손 맛을 봤다. 칸투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2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왼손 오오이시를 맞아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직구를 밀어쳤고, 타구는 라인 드라이브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는 110m. 두산이 10-3으로 완승을 거뒀다.

칸투의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이다. 1회 삼진, 4회 중전 안타, 6회 우익수 플라이, 8회 홈런이다. 그런데 칸투는 2회 첫 안타를 치고 난 이후 1루에서 홈런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선두 타자로 나와 타점과 연결되는 적시타도 아니었고,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평범한 안타였지만 칸투도, 두산 덕아웃도 난리가 났다. 칸투는 왜 1루에서 두 팔을 하늘로 치켜세우며 세리머니를 한 것일까

그 동안 칸투는 좀처럼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해 애를 먹었다.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에 도착해서야 처음 방망이를 잡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연습 경기가 줄줄이 잡혀 있던 일본 미야자키에서도 잘 맞은 타구는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22일 야쿠르트 2군과의 경기에서 나온 첫 안타도 빗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2회 상대 선발 후지와라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정확히 방망이 중심에 맞혀 안타로 연결했다. 풀카운트에서 한 차례 슬라이더를 커트 한 뒤 같은 코스에 같은 구종이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돌렸다. 덕아웃의 두산 선수들은 “칸투! 칸투!”를 외쳤고, 1루에 도착한 칸투도 씨익 웃으며 홈런 같은 안타 세리머니를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엔 실제로 홈런이 터졌다. 무엇보다 밀어치기로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폭발하며 타고난 힘을 과시했다. 두산 선수들은 칸투가 홈을 밟자 약속한 듯 모두 그를 외면했다가 칸투가 모자를 벗으며 불만(?)을 표출하자 그제서야 다같이 몰려나와 축하를 해줬다. 칸투와 두산 선수들은 전지훈련의 짧은 기간 동안 어느새 하나가 돼 있었다. 미야자키=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미야자키=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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