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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 “대세 김수현씨 왜 날 안아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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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 “대세 김수현씨 왜 날 안아줬어요?”

입력
2014.02.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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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슈퍼우먼을 꼽으라면 홍진경이 빠지지 않는다. 슈퍼모델로 데뷔, MC와 DJ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건 김치 사업까지 명함이 여러 개다. 그리고 최근 또 하나의 이력을 추가했다. 홍진경은 27일 종영한 SBS 수목극 (극본 박지은ㆍ연출 장태유)로 배우가 됐다.

홍진경은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전지현의 친구이자 만화방을 운영하는 홍 사장(복자)으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극 중 홍사장은 톱스타 천송이가 힘들고 외로울 때 찾는 유일한 친구로, 특히 도민준과의 사랑에 힘들어 할 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김수현, 박해진, 안재현 등 드라마의 꽃미남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코믹 연기로 의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천송이보다 먼저 빛 본 홍사장

드라마를 집필한 박 작가는 를 기획할 때 홍 사장을 가장 먼저 구상했다. 복자의 성이 홍씨인 것도 홍진경을 염두에 둬서였다. 박 작가와 장태유 PD가 홍진경을 직접 만나 출연 제안을 했다. 홍진경은 “제의를 받고 긴가민가했다. 정극을 해보지 않은데다 전지현의 친구를 맡아달라니 자신이 없었다. 몇 번 고사했더니 두 분이 날 찾아왔다. 알고 보니 박 작가가 그동안 내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집필했다고 하더라. 대중과 친근한 홍진경의 이미지를 잘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이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인 연예 활동의 시동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홍진경 역시 박 작가의 을 즐겨 본 애청자다. 예능프로그램 출신답게 트렌드를 적절히 배합하는 박 작가의 탁월한 집필력에 연기하는 홍진경도 감탄했다. 오랜만의 TV 복귀작임에도 연기가 ‘신선하다’ ‘재미있다’ ‘잘한다’는 시청자들의 평가도 탄탄한 대본에서 비롯된 셈이었다. 홍진경은 “미스캐스팅이라는 말을 듣지 않아 행복하다. 댓글도 호의적이더라.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극중 만화방 단골 손님 조세호와 남창희는 홍진경 덕에 캐스팅됐다. 홍진경은 절친한 두 사람을 박 작가에게 적극 추천해 감초 연기를 펼쳤다. 출연에 실패한 김인석은 가 방송된 수ㆍ목요일 저녁 술로 달랬다.

●김수현은 왜 안아줬을까… 전지현 시어머니와 더 친해

홍진경은 이 드라마에서 한류스타 김수현과 전지현과의 친분을 쌓게 됐다. 김수현의 경우 먼저 나서서 친밀감을 표했다. 극중 도민준에게 반한 홍사장이 종이학을 건네려다 “안 사요”라는 거절을 당하는 10회의 에필로그 촬영 당시 김수현은 홍진경을 만나자 꼭 껴안아 줬다. 고작 두 번째 만남에서였다. 말 없이 포옹하고 간 김수현의 의도가 궁금해 물었지만 여전히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호감의 표현이겠지만 홍진경은 정말 알고 싶다. 그는 “정말 김수현씨에게 묻고 싶다. 그때 왜 날 안았는지? 이 얘기를 전지현씨에게 하니까 한 번도 안아준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홍진경은 단호하게 거절을 당하는 역할 덕에 드라마 촬영장서 ‘안 사요 언니’로 불렸다.

전지현과는 그의 시어머니인 이정우 디자이너와 더욱 친분이 깊다. 어린 시절 모델로 활동할 때부터 만나 현재까지 스스럼 없이 전화 통화를 하곤 한다. 홍진경에 따르면 시어머니 이씨는 며느리 자랑이 대단하다. 데뷔 후 톱스타로만 지내온 전지현이 아닌 내조 잘하는 며느리이나 아내라는 설명이다. 시외할머니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도 홍진경에게 손자 며느리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해오기도 했다. 홍진경은 “전지현이 남편을 위해 헛개나무를 어디서 사는지 묻는 등 똑소리가 나는 현모양처다”고 덧붙였다.

●김치ㆍ만두 식품사업 어느새 10년

홍진경은 김치, 만두, 죽, 된장 등 식품사업을 직접 전개한 지 딱 10년을 맞았다. 손맛 좋은 어머니와 함께 2004년 인터넷 쇼핑몰 ‘더 김치’로 시작해 홈쇼핑, 편의점, 군납(PX)에 이어 올 봄부터 대형마트, 미국법인을 통한 수출도 본격 전개한다. 시간이 흘렀지만 김치를 만드는 마음은 여전히 처음 시작할 때와 똑같다. 홍진경은 김치 사업에 대해 “진정성을 담는다”고 했다.

연예인 브랜드에 대한 시각 때문에 남들보다 관리도 훨씬 까다롭다. 국내산 재료 수급부터 세척, 시판까지 날카로운 잣대를 댔고, 연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는 사업가로 성장했다. 홍진경은 “김치, 만두, 죽 등은 나는 물론 가족도 먹는다. 돈을 얼마 버는 것보다 또다시 찾아주는 고객이 있어 초심을 잃지 않고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아기자 ㆍ사진=홍진경 제공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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