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새 내각을 이끌 총리에 2011년 시민혁명에 밀려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측근 인사가 임명됐다. 이에 따라 이집트 과도 정부가 과거 정권을 답습할 개연성이 커지고 국론 분열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25일 주택부 장관을 맡았던 이브라힘 마흐라브를 새 총리에 공식 임명했다고 이집트 국영TV가 보도했다. 마흐라브 신임 총리는 이날 만수르 대통령과 회동하고 나서 "새 정부를 꾸려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았다"고 일간 알아흐람에 말했다. 이에 따라 마흐라브는 전날 전격 사퇴한 하젬 엘베블라위의 뒤를 이어 이집트 과도정부의 총리직을 맡게 됐다.
민간 건설업계 거물인 마흐라브는 무바라크 정권 당시 집권당인 국민민주당(NDP) 출신으로 이집트 최대 건설회사 가운데 하나인 아랍 컨트랙터스 회장을 맡기도 했다. 마흐라브는 총리로 임명된 뒤 "우리는 이집트 치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며 "이집트 곳곳의 테러리즘을 분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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