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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샐린저 소설 <프래니 앤드 주이> 번역해 내놓고 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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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샐린저 소설 <프래니 앤드 주이> 번역해 내놓고 상찬

입력
2014.02.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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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5ㆍ사진)가 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1919~2010)의 소설 를 번역해 내놓으면서 이 소설에 대한 평가와 번역의 어려움을 따로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하루키는 영어소설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하루키는 신초사에서 문고본으로 새로 내는 의 ‘역자 후기’에 해당하는 글을 책 판매에 앞서 26일 출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냥 책에 실으면 될 것을 인터넷에 공개한 이유가 있다.

하루키의 설명에 따르면 샐린저는 “독자는 작품을 읽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번역된 자신의 소설 속에 역자가 서문이나 후기를 써서 넣는 것을 금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은 “고전의 경우 그런 방식이 때로 독자에게 불친절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설명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좀 변형된 형태로 역자의 메시지를 썼다”고 밝혔다.

하루키는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 것은 막 대학에 입학한 10대 후반이었다. 그는 “다른 많은 독자들처럼 자신도 에 이어 이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는 이 소설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동양철학 풍의 신비주의적인 종교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어 “토론소설”이라고 여겼고, 그걸 읽을 때가 “난폭한 정치의 계절”이었는데 다 “프리재즈라든지 아트록, 행위예술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던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번역으로 “한번 읽고 밀쳐두었던 소설”을 이번에 출판사의 번역 제안을 받고 다시 읽고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였구나!”하고 경탄했다고 한다. 처음 읽고 45년이 지난 뒤 “이 소설이 드디어 마음에 와 닿게 된 것”도 있고 에 필적하는 이 소설의 문장 리듬이 과거 번역에서는 역자와 잘 맞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번역이 좋으냐 하면 그것도 자신은 없다”고 털어놨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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