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급감한 이유는 공인중개소의 일괄 분양 때문으로 밝혀졌다.
26일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발표한'최근 전남 서남부지역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목포권 미분양 아파트가 전분기 대비 18.4% 감소했다.
이처럼 목포시 옥암지구와 원도심, 무안군 남악신도시 등의 지속적인 신규 아파트 건설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이 감소하는 것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 모니터링 결과, 목포의 한 건설업체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분양물량의 40%를 한 공인중개소에 일시에 양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건설사를 비롯해 다른 업체 역시 지역의 공인중개소 등에 미분양 아파트를 양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공인중개소는 부동산 관련 세제 혜택과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아파트를 매수한 뒤 전·월세 등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것.
이는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에 따른 부담을 없애고 공인중개소는 물량 확보를 통해 향후 가격 상승 등에 대한 기대감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목포지역의 주택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2013년말 현재 미분양 규모가 1만 가구당 88가구로 전남 평균 29가구보다 약 3배가 많다. 또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완공 후 미분양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내다봤다.
한은 목포본부 관계자는"개발이 완료된 남악지구의 거주인원이 계획대비 76.3% 수준에 머무르는 등 도청이전으로 인한 인구 유입 효과가 제한적"이라며"다음달부터 무안군 오룡지구 개발이 시작되면 주택공급 확대는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시 원도심에도 내년까지 공동주택 임대 1,981가구와 분양 2,830가구 등 모두 4,81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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