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태백산 사고본을 전통 한지에 옮긴 복본(複本)이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내 경기전에서 전시된다.
전주시는 태백산 사고본 중 선조에서 인조까지 217책 3만여쪽을 원본과 똑같이 만드는 복본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선왕조 500년, 천 년 한지에 담다'라는 주제로 26일부터 10주간 특별 전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선조ㆍ광해ㆍ인조 실록 복본을 중심으로 한 이 전시회는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이 동시에 편찬된 배경과 유일하게 전해지는 중초본 광해군일기 등을 소개한다.
또 실록궤 진본도 전시되는데 실록을 담아 사고에 봉안했던 궤로 아직도 '선조실록'이라는 표제가 붙어 생동감을 더한다.
조선의 기본법전인 경국대전과 조선 초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 적상산사고 참봉임명장 등도 시선을 끈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해부터 3년간 18억원을 들여 선조에서 철종에 이르는 실록 588책(7만9,000여쪽)을 원본과 똑같이 만드는 복본화사업을 하고 있다. 이 복본이 만들어지면 조선왕조실록 전체가 처음으로 한지를 통해 재탄생하게 된다.
앞서 전주시는 최근 4년 동안 복본화 작업을 거쳐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 보관됐던 태조에서 명종까지의 조선왕조실록 614책, 5만3,000여쪽을 원본과 같은 부본(副本)으로 만들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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