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자기 편집장 자리에서 교체 돼 중국 정부의 외압 논란을 불렀던 홍콩 중문 유력지 명보(明報)의 전 편집장이 26일 출근길에 괴한의 공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케빈 라우 춘-토(劉進圖) 전 편집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괴한에게 흉기로 등과 팔을 세 차례 찔렸다. 범인은 오토바이로 달아났고 라우 전 편집장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주요 장기가 손상돼 중태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홍콩섬 동부의 주택가로 범죄가 거의 없는 곳이라 단순 범행이 아닌 라우 전 편집장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기자협회는 사건 직후 성명에서 "홍콩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라며 당국이 가능한 한 빨리 범인과 배후세력을 밝혀낼 것을 촉구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중국기자협회는 25일 언론도덕위원회(언론도덕위) 시범 실시 지역을 베이징, 광저우 등 전국 15개 성ㆍ시ㆍ자치구로 확대하기로 발표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 벨레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언론도덕위를 출범해 상하이, 산둥성 등 5개 지역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다.
조작 기사와 허위 보도 근절 등을 목표로 한 언론도덕위 활동은 시범 실시 결과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났지만 언론도덕위 위원에 정부 관리가 지나치게 많이 포함돼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불러오고 있다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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