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장 오래된 거래소인 일본의 마운틴곡스 홈페이지가 셧다운되면서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3억6,500만달러(약 3,92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마운틴곡스에서 도난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미국과 일본 당국이 마운트곡스에 조사를 벌이기로 나서는 등 비트코인 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운틴곡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당분간 모든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날 오전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되면서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거래소 사무실에 몰려들었지만 사무실은 계속해서 비어 있었다.
마크 카펠레스 마운틴곡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중요한 사업적 전환기에 있다"며 "자세한 부분은 이야기할 수 없다"는 말만 남긴 채 공식적으로 거래 중단을 알려왔다. FT는 거래 중단으로 고객들이 4억달러(약 4,29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초기 단계인 비트코인 신뢰성이 최대 시험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거래 중단으로 마운트곡스에 대한 비난과 루머도 난무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마운트곡스의 유통 비트코인 1,244만개 가운데 6%에 이르는 74만4,000개가 외부 해커에 의해 도난 당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돌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재무성과 경찰, 기타 관련 당국에서 마운트곡스 사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에 있는 연방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운트곡스측에 소환장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검찰은 소환장에서 "관련 자료를 폐기하지 말라"고 마운트곡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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