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은 이번이 두 번째 명인전 본선 무대다. 그동안 이상하게도 명인전과 인연이 없어서 1997년 입단 이후 번번이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입단한 지 15년 만인 2012년에 드디어 명인전 본선에 첫 선을 보였지만 아쉽게 1회전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통합예선에서 5연승을 거두고 다시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끝내기 단계다. 최철한이 1부터 5까지 선수해서 중앙 부근을 거의 공배 상태로 만든 다음 7로 날일자해서 양측의 경계선을 정리하면서 은근히 좌변 백돌을 위협했다. 수순 중 1 때 2로 받은 건 올바른 선택이다. 반대로 1로 받으면 2부터 6까지 중앙 흑집이 엄청나게 불어난다.
7 때 백이 손을 빼도 당장 좌변 백돌의 생사가 문제되는 건 아니지만 흑A가 놓이면 아래쪽 아군과 연결해야 하므로 중앙 흑 넉 점이 저절로 살아가게 된다. 그게 싫어서 목진석이 먼저 8로 치중해서 15까지 좌변 흑의 삶을 강요한 다음 16으로 끊어서 중앙 흑돌을 잡았다.
이후 17부터 22까지 진행된 다음 흑이 B 정도로 지키면 무난한데 최철한이 정밀하게 형세판단을 하는 중인지 좀처럼 착수를 하지 않는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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