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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을 찾아서… 3월 가 볼 만한 7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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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을 찾아서… 3월 가 볼 만한 7곳

입력
2014.02.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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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온통 잿빛인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엔 차라리 사람에 눈길을 돌려보자. 평생 하나의 우물을 파고 있는 사람의 얼굴만큼 아름다운 풍경도 없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각 분야 명인들이 살고 있는 곳을 꼽았다. 여행의 타이틀은 '장인을 찾아서'.

김치 명인 김순자와 폐백 명인 최학선

부천문화원 김치테마파크에서 국내 '김치 명인 1호' 김순자씨의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유치원생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맛깔손 전통음식체험관에서는 전통 폐백 명인 최학선씨가 떡케이크, 강정, 양갱 등 우리 먹거리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한옥체험마을 가까운 곳에 한국 만화의 발자취가 담긴 자료를 모아둔 한국만화박물관이 있다. 미니어처 테마파크 아인스월드, 부천로보파크 등을 묶어 하루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적당. 부천시 문화관광팀 (031)625-3117

삼화대장간 야장 김명일

충북 충주는 예부터 으뜸가는 철 생산지였다. 충주시 무학시장 입구 누리장터에 자리한 삼화대장간은 60년 넘는 세월 동안 쇠를 녹여 철제 기구들을 제작해온 야장(충북 무형문화재 13호) 김명일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올해 일흔다섯의 장인이 쇠를 담금질하는 모습과 다양한 도구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가까운 단호사에는 고려 시대 사찰로 쇠로 만든 불상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철조여래좌상(보물 512호)이 있다. 충주세계무술공원도 함께 돌아보자. 삼화대장간 (043)848-4079

쪽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염색장 정관채

전남 나주의 정관채씨는 쪽 염색의 대가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다시면 샛골에서는 예부터 목화를 많이 재배했다. 영산강 변에는 쪽이 많았다. 무명천을 짜고 거기에 쪽물을 들이는 일은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샛골 사람들이 해온 일. 젊어서 미술을 전공한 그가 쪽물에 평생을 바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다시평야 한쪽에 있는 전수관이 쪽 염색 체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활짝 열려 있다. 100년 전통 나주곰탕, 영산포 홍어 등 주변의 먹거리도 실하다. 정관채 전수관 (061)332-5359

동이족의 맥을 잇다, 궁시장 유영기

우리나라는 예부터 활을 잘 쏘기로 유명했다. 경기 파주시 영집 궁시박물관은 궁시장 유영기씨가 세운 활과 화살 전문 박물관. 5대째 이어 내려온 활에 대한 애정과 전통문화에 대한 신념이 오롯이 남아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도 지척이다. 한립토이뮤지엄, 한향림 세라믹 뮤지엄 등 다양한 박물관과 전시관, 체험 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 근교 여행지로 좋다. 독특한 건축물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전시관, 북 카페 등이 많아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영집 궁시박물관 (031)944-6800

독 짓는 장인의 마을, 외고산옹기마을

울산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은 장인들의 숨결이 담긴 마을이다. 울산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옹기장 8명이 현재 이곳에서 옹기를 굽고 산다. 옹기 제조업이 번성하던 1970년대에는 옹기를 만드는 집이 150세대가 넘었다. 마을 곳곳에 옹기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전통 황토 가마와 옹기를 테마로 한 다양한 조형물에서 '독 짓는 장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마을 뒤편 박물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옹기를 만날 수 있으며 옹기 구입과 도예 체험도 가능하다. 외고산옹기마을 (052)237-7894

추사가 사랑한 벼루, 남포벼루 명장 김진한

보물 제547호로 지정된 추사 김정희의 유물 중에 벼루가 세 개 있다. 그 중 두 개가 남포벼루다. 충남 보령시에는 3대째 가업으로 남포벼루의 명성을 잇는 김진한 명장이 있다. 그의 손을 거친 백운상석은 먹을 갈 때 매끄러우면서 끈적거리지 않고, 글을 쓰면 윤기가 나 오래되어도 변하지 않으며, 묵지에 물을 넣어도 쉬 마르지 않는다. 충남탄전의 발달 과정과 채굴 환경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보령석탄박물관도 곁에 있다. 남포벼루무형문화재 (041)932-8071

강릉 갈골한과 명인 최봉석

강릉시 노동리 한과마을은 기름에 튀겨 만드는 산자와 강정 생산지로 유명하다. 현재 60여 가구가 한과를 만들고 있으며 그 중심에 최봉석 명인이 있다. 1870년대에 최 명인의 4대조가 한과 제조법을 전통 방식대로 체계화한 이래 대대로 고유의 비법을 이어오는 것. 제조장 부근에 전시장과 체험관을 갖춘 '갈골한과 체험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경포대, 선교장, 오죽헌 등의 문화재가 가깝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항도 지척이다. 갈골한과 명인의 집 (033)641-8200, 8300

유상호기자 shy@hk.co.kr

한국관광공사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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