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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 윤봉우-최민호, 정규리그 우승 우리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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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 윤봉우-최민호, 정규리그 우승 우리 힘으로

입력
2014.02.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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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센터들이 중앙에서 제 몫을 해줘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준비를 많이 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원조 ‘거미손’ 이선규(삼성화재)가 여오현의 FA 보상선수로 떠나면서 3년 차인 최민호(26)가 주전 센터로 도약했고, 베테랑 윤봉우(32)가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비 시즌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주포 아가메즈와 문성민과 달리 센터 윤봉우와 최민호는 화려하진 않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삼성화재와의 선두 다툼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최근 현대캐피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센터 최민호의 성장세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풀타임 활약하면서 속공과 블로킹에서 모두 일취월장 했다는 평가다. 최민호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평균 12점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카드 신영석(15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0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성공률도 61.03%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권영민이나 최태웅 세터는 박빙의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속공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여기에 세트당 0.604개의 상대 공격을 잡아내며 윤봉우(2위ㆍ0.691개)와 함께 현대캐피탈의 철벽 블로킹을 이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2.817개)에 비해 팀 블로킹 2위(2.640개)에 자리하고 있다.

베테랑 윤봉우도 팀의 고참급으로서 최민호와 함께 중앙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 등이 겹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윤봉우는 2013~14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2시즌 만에 팀에 돌아온 김 감독이 “그런 식으로 배구 하려면 짐 싸서 집에 가라”고 따끔하게 질책하며 윤봉우의 승부 근성을 깨웠다. 절치부심한 윤봉우는 블로킹 2위, 속공 3위(62.43%)에 오르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2006~07시즌 이후 우승을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는 현대캐피탈로서는 두 센터가 5라운드 막판까지 얼마나 좋은 활약을 하는지가 중요한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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