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이 선수단 버스의 색다른 변신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선수단의 주요 이동 수단은 버스다. 삼성 역시 현지 업체로부터 버스 한대를 렌트해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차량이 국내 삼성 구단 버스와 매우 흡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렌터카 업체는 삼성 선수들이 묵고 있는 오키나와 온나손의 리잔시파크 호텔의 협조를 얻어 실제 삼성 버스처럼 파란색으로 도색을 했다. 게다가 라이온즈 로고 이미지도 직접 붙였다. 인터넷을 통해 구했다고 한다.
가장 놀란 것은 지난 9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을 통해 입국한 삼성 선수들이다. “아니, 우리 팀 버스가 왜 여기 와 있지”라는 반응이었다. 투수 김희걸은 “정말 깜짝 놀랐고 반갑기도 했다. 처음에는 구단 버스를 오키나와로 가져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포수 이지영은 “신기했다. 한편으론 평소 타던 구단 버스를 타는 느낌이 들면서 뭔가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 전훈캠프를 차린 다른 구단 선수들도 놀랐다고 한다. 오키나와에서 몇몇 구단들의 차량 동선은 거의 비슷하다. 모 팀 선수들은 삼성 버스가 지나가는 걸 본 뒤 “저거 뭐야? 설마 저 팀은 버스까지 공수해온 것 아냐?”라며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했다. 삼성 선수들에게 “버스 어떻게 가져왔냐”고 묻는 선수도 있었다.
벌써 수년째 오키나와에 한국 프로야구 팀들이 캠프를 차리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한국 야구팀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구단 로고가 새겨진 버스를 타고 선수들이 이동하는 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수 삼성 매니저는 “이참에 다음 전지훈련에는 우승 로고 6개까지 붙여달라고 해야겠다”며 웃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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