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이 28일 대구를 찾는다. ‘2ㆍ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첫 광주시장이다. 1960년 2월28일 대구ㆍ경북 젊은이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선 학생운동 기념식장에 광주시장이 참석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미 지난해 ‘광주 5ㆍ18 민주운동 기념식’에 대구시장으로는 첫 참석했다. 권위주의 정부 시대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얘기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달빛동맹’이 3년차에 돌입,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 2009년 의료산업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처음 등장한 달빛동맹이라는 용어는 2012년 3월 양 시장의 교차 방문과 특별강연, 7월 공동 아젠다 발표로 공식화했다.
달빛동맹이 이뤄낸 성과는 남다르다. 양 도시의 공동보조로 올해 대구∼광주간 88고속도로 확장공사에 정부예산 4,960억원이 반영, 내년까지 조기에 완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될 ‘광주 기념숲’은 지난해 11월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조성됐고, ‘대구 기념숲’은 올 3월 광주 대상공원에 선보인다. 양 도시는 팔공산과 무등산의 돌을 설치하고 교류탐방지로 활용한다.
문화공연에도 손을 잡았다. 양 도시가 공동제작 및 합동공연한 ‘봉사 심학규’가 지난해 11월 무대에 올랐고, 올 11월에는 ‘신 춘향전’이 시민들을 찾는다.
대구시는 올해 2회째를 맞는 달빛야구체전을 위해 8월 중 ‘광주시의 날’을 지정, 초중고 및 프로야구 친선경기를 열 계획이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올 교류협력사업으로 5개 분야, 10대 과제, 23개 사업을 확정했다. 도심 군 공항 조기이전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건의서를 제출하고, 대구∼광주간 내륙철도 건설사업 사전조사 용역비를 내년 국비에 반영토록 하는 등 구체적 사업들이 올해 추진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달빛동맹 체결 후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부문의 교류가 증대되고 있다”며 “양 도시의 발전을 위해 민간 교류협력이 더 활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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