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톡. 톡. Talk] 컵홀더의 무한변신… 그 비밀을 아십니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톡. 톡. Talk] 컵홀더의 무한변신… 그 비밀을 아십니까

입력
2014.02.25 18:34
0 0

테이크아웃 커피의 종이컵을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말라고, 혹은 뜨거우니까 데지 말라고 컵을 감싸는 게 컵홀더입니다. 두꺼운 종이나 널빤지로 만들어진, 말 그대로 또 하나의 종이일 뿐이지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컵홀더에도 나름 테마가 있고, 스토리가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15일부터 컵홀더 색깔을 빨간 색에서 분홍색으로 바꿨습니다. 컵홀더 색깔 변화에 담긴 메시지는 계절. 벚꽃을 주제로 한 계절 음료를 출시하면서 분홍색 컵홀더를 처음 써봤는데, 날씨는 아직 쌀쌀하지만 미리 봄을 만끽해보라는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고객 반응은 좋습니다. 매장에서 음료를 마신 뒤 컵홀더를 버리지 않고 챙겨가는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스타벅스는 차제에 매년 같은 기간(2월 15일~3월 10일) 분홍색 컵홀더를 내놓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컵홀더 색깔 바꾸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하길 바라는 스타벅스 본사에선 당초 컵홀더의 잦은 변경을 원치 않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스타벅스커피코리아측은 "봄을 맞아 한국의 정서에 맞는 프로모션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본사로부터 OK를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스타벅스 컵홀더의 기본 디자인은 '황토색 바탕에 초록색 로고'입니다. 지난 2011년 연두색(40주년 기념)과 주황색(인스턴트커피 'VIA'출시 기념)의 컵홀더를 잠깐 선보였던 것을 제외하면 바탕색이 바뀌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런 관행에 비춰볼 때 분홍색 컵홀더는 분명 큰 파격이었던 셈이지요.

사실 커피 맛에서 큰 차별화가 어렵다 보니, 커피전문점들은 컵홀더에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엔제리너스는 커피 이외의 요소에서 즐거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2012년 9월 스페인 여류 작가 에바 알머슨과 협업을 통해 미술작품 같은 컵홀더를 제작했는데요. 반응이 워낙 좋아 지난해 9월에는 패션 삽화의 거장인 스티나 페르손과 협업한 컵홀더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만 무려 7가지 디자인의 컵홀더를 선보였죠. 일부 마니아층에선 '컵홀더 컬렉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집까지 할 정도입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