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새 우리나라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비만율이 꾸준하게 증가해 지난해엔 100명 가운데 15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병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고도비만 학생 비율은 2006년 0.8%에서 지난해 1.5%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25일 교육부가 전국 초ㆍ중ㆍ고 학생 8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2013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비만 학생의 비율은 15.3%로 나타났다. 지난해 14.7%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졌을 뿐 아니라 교육부가 학교 신체검사를 건강검사로 바꿔 비만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과 비교해서는 3.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학생 비만율은 검사가 시작된 이후 꾸준히 늘었다. 2006~2007년 11.6%를 유지하다가 2009년 13.2%, 2010년 14.3%로 높아졌고, 잠시 정체하는 듯 하다 2012년 14.7%, 지난해 15.3%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표준체중 보다 50% 이상 더 몸무게가 나가는 고도비만 학생의 비율은 2006년 0.8%, 2009년 1.1%, 2011년 1.3%, 2012년 1.4%, 지난해 1.5%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ㆍ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내혈관계질환 같은 만성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추후 건강보험 지출 증가 등 국가보건의료의 부담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ㆍ어촌의 비만율이 도시보다 높고 그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읍ㆍ면 지역의 초등학생 비만율은 17%로 도시지역(12.8%)보다 4.2%포인트 높았다. 격차는 지난해 1.1%포인트보다 더 커졌다.
문 교수는 "사회ㆍ경제적인 환경이나 소득수준이 열악할수록 식습관 조절이나 자기관리가 어려워 비만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소아청소년은 어릴수록 스스로 체중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교, 가정, 교육ㆍ보건 당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건강검사 결과, 초등학교 6학년의 키는 평균 150.9㎝(남), 151.2㎝(여)로, 10년 전인 2003년 조사 때보다 각각 2.2㎝, 1.4㎝ 커졌다. 또 중학교 3학년은 169㎝(남), 159.5㎝(여)로, 10년 전보다 각각 0.3㎝, 0.2㎝ 컸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은 173.5㎝(남), 160.8㎝(여)로 같은 기간 오히려 0.1㎝, 0.2㎝ 줄었다.
평균 몸무게는 초등학교 6학년이 46.3㎏(남), 44.7㎏(여), 중3은 62.1㎏(남), 54.2㎏(여), 고3은 68.7㎏(남), 56.3㎏(여)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중3과 고3 여학생은 각각 0.9㎏, 초등 6학년 남학생은 2.5㎏ 늘어난 수치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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