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휘자 교체 문제로 파행을 겪던 전남 목포시립교향악단(목포시향)의 단원 구조조정이 본격 시작됐다.
목포시는 25일 지난해 말 목포시향 단원 정기 평정과 근무태도 평가 등을 기준으로 64명 중 27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하고 서면으로 우편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에 통보한 단원을 근로기준법에 따라 30일 후에 정리해고 할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목포시향의 올해 예산이 40% 삭감돼 단원 임금과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해 정리해고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앞서 목포시의회는 지난해 말 본회의에서 목포시향 체질개선 등을 이유로 인건비와 운영비 등 5억5,000여만원을 삭감해, 전체 운영비가 7억9,200만원으로 확정됐다.
전체 운영 예산 삭감에 따라 시는 단원 정리해고와 함께 올해 정기 공연을 지난해보다 1회 줄어든 3회만 열 예정이다. 정기 공연에 필요한 단원은 객원 연주자를 초빙해 진행할 방침이다.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단원들의 반발도 컸다.
이들 단원들은 오케스트라나 교향곡 연주 최소 인원은 60명인데 27명을 정리해고 하면 사실상 해체나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한 시향 단원은"노조설립과 목포시에 항의한 단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시가 단원들 길들이기에 돌입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목포시향은 지난해 8월 임기가 끝난 지휘자를'업무 대행'이란 방식으로 근무 기간을 연장하면서 단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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