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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2월 26일 수요일

입력
2014.02.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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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괘가 왜 점집마다 다르죠?”

가끔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점괘가 왜 점집마다 다르죠?”

당연한 일이지만 여러모로 곤혹스럽다. 우선 손님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고, 내 주장을 많이 하면 나만 옳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럴 때 공식처럼 하는 말이 있다. 무당의 신점-명리학자의 사주-타로도 똑같은 사람이라도 다양한 점괘가 나온다며 나름대로 객관화한다.

신점은 무당의 신과 교감 정도(신의 메시지 해석 능력)에 따라 다른 점괘가 나온다. 신과 교감이 잘 되어 공수(신이 무당을 통해 직접 전하는 메시지)로 점괘가 나오면 정확성은 매우 높다. 신과 무당의 교감이 잘 될수록 점괘가 정확함은 불문가지다.

반면 신이 직접 말로 하지 않고 어떤 상징적 소스를 보여 주면 무당이 그것을 개인적으로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점괘가 나올 수밖에 없다. 가령 과거 대선 때 어떤 유력 후보의 당락을 청문했더니 임금의 용포를 입고 있어 당선된다고 했는데 낙선을 했다. 그날 나는 그 후보가 용포를 입었지만 왕관을 쓰지 않은 것을 간과해 점괘가 빗나간 것이다. 제대로 해석했으면 당선 일보 직전에 결정적 한 방에 낙선된다는 예언을 했을 것이다.

사주를 바탕으로 점을 보는 명리(命理)학은 점을 보는 사람의 능력이 중요하다. 정해진 글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해서 농사철에 태어난 소띠의 경우, 일이 많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해석과 일에 치여서 평생 고생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타로는 변수가 더욱 많다. 타로는 리딩의 시점에서 직접 카드를 뽑는 점술이기 때문에 상담자의 심리 상태-마음가짐-태도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상담자의 선택에 따라 점괘가 나온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어떤 점을 보든 똑같은 점괘가 나올 확률은 적다. 점괘가 옳고 그름은 상담자가 냉철히 판단하면 어느 정도 정답은 보일 것이다. 자신에게 솔직할수록 판단은 더욱 명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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