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고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다음달 12일 실시된다. 학력평가는 최근 수능의 출제경향을 반영해 문제를 내기 때문에 수능 준비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부족한 영역을 확인하고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력평가의 출제 경향과 영역별 준비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국어는 비문학에 집중
국어 영역은 과학, 예술 등 평소에 접하지 못한 생소한 내용의 비문학 지문을 짧은 시간에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느냐가 고득점을 결정한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비문학 문제를 많이 풀기 보다는 하나라도 철저히 지문과 유형을 분석해가며 풀이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주어진 보기 중에서 최선의 답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오답을 솎아내는 훈련도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80분 동안 45문제를 풀어야 해 주어진 시간에 문제를 푸는 연습도 해야 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 같은 소설의 시점과 서술방식, 시의 표현법 등 문학 이론과 용어도 정리해둬야 한다.
수열 이해하고, 1학년 과정도 복습해야
지난해 수능에서처럼 수열과 수열의 극한 단원은 9~11개 문항이 출제되는 중요 부분이다. 특히 이번 학력평가의 시험 범위가 무한수열의 극한까지로 예상되는 만큼 수열 단원에서 보다 많은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단원들의 기본 개념ㆍ응용 문항들을 많이 풀어 적응력을 키워놓는 게 좋다.
학력평가에서는 고교 1학년 과정 문제도 반드시 출제되기 때문에 1학년 수학 교육과정에 있는 공식만이라도 복습해 둘 필요가 있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학력평가를 시작으로 올해 보는 모든 시험에서는 틀린 문제를 정리해 원리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이라면 고난도 문제 대비
지난해 A, B형으로 나눠 시험을 치른 영어는 올해부터 다시 통합 출제된다. 학력평가에서도 A, B형 구분이 없어진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다수 학생이 어렵게 느끼는 빈칸추론 문항이 5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등 학력평가, 수능 모두 기존 B형 난이도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만기 평가이사도 "작년보다 더 쉽게 올해 수능을 출제한다고 했으니 학력평가 역시 지난해보다는 쉽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 22문제가 출제된 듣기평가도 17문항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영어 전체 문항(45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본을 보지 않고 받아쓰기 연습 등을 하며 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변별력 확보를 위해 출제되는 빈칸 추론, 어법, 글의 순서 배열 등 고난도 유형 문항에도 대비해야 한다.
AㆍB형 선택 못했다면 B형으로
국어, 수학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두고 고민한다면 B형을 응시하는 게 좋다. 학력평가의 경우 A, B형 모두 같은 범위에서 출제되고, 난이도 차이만 있어 B형으로 시험 본 뒤 어렵다면 나중에 A형으로 바꿔도 문제될 게 없다.
무엇보다 어려운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많아 대입에도 유리하다. 정시 모집에서 국어 B형을 치른 인문계 지원자에게 상명대는 6~10%, 춘천교대는 16~20%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학 B형을 치른 자연계 수험생에게 전남대 충남대 등도 16~20%의 가산점을 준다. 건국대 서울시립대 한양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B형, 자연계열은 수학 B형을 응시해야 지원할 수 있다.
김희동 소장은 "수험생 대다수는 수능형보다는 내신형 문제에 익숙하기 때문에 수능 기출 문제 중심으로 학력평가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 학력평가의 결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영역, 단원을 확인해 이를 보완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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