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한 MBC 신임 사장이 노조의 침묵 시위 속에 첫 출근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의 집행부와 조합원 등 30여명은 24일 오전 여의도 사옥 정문 앞에서 하얀 마스크를 쓰고 'MBC 사장 안광한 흡족하십니까'라는 플래카드를 든 채 안 사장 체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MBC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MBC는 신뢰도 추락, 시청률 하락, 인재 유출이라는 삼중고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50년 역사의 MBC가 뿌리째 흔들려 쓰러지려고 한다"며 "공정성 회복, 해고자 복직, 단체협약 복원 등은 MBC를 경쟁력과 자부심을 회복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안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체제에서 편성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한 최측근이며 편성본부장 재직 당시 시사교양프로그램 '후 플러스'와 '김혜수의 W'를 폐지하는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주 노조위원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최측근 인물들이 경영진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양심을 가진 언론인으로서 다시 파업을 원한다면 파업으로 맞서고, 연대의 끈을 단단히 해 언론 노동자들, 시민사회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 한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사장 공모 때 사장의 자질로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 실현, 문화방송의 비전, 방송사 운영의 리더십을 거론했지만 정작 MBC를 세 가지 면에서 망친 안 사장을 선출했다"고 비난했다.
노조가 이날 침묵시위를 했지만 노사가 충돌하는 등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다.
안 사장은 21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선출됐으며 25일 취임식을 갖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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