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막판 상승세가 뜨겁다. 23일 천적으로 불렸던 선두 IBK기업은행마저 3-0으로 셧아웃시키면서 3연승의 고공 비행을 하고 있다. 24일 현재 기업은행(승점 59)에 이어 17승8패(승점 48)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년 차 레프트 이소영(20ㆍGS칼텍스)의 부활이 있었다.
지난 시즌 여자 프로배구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소영은 2013~14 시즌 들어 부침이 컸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이소영은 전반기에 공격 성공률이 34.2%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41.9%)보다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무엇보다 좋지 않은 경기력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면서 이소영 특유의 자신감 있는 스파이크가 나오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에 여러 이야기가 나오자 이소영은 "2년 차 징크스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인해 활짝 웃지 못했다.
GS칼텍스는 주포 베띠의 꾸준한 활약에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한송이의 부상 공백과 이소영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던 중 GS칼텍스는 23일 홈 구장인 평택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려 했던 기업은행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특히 이소영은 서브 득점 1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며 베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GS칼텍스는 베띠(팀 내 정유율 49.8%)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약점으로 꼽히기에 이소영의 최근 활약은 의미가 있었다.
이소영은 최근 3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이 50.8%에 달하고 있다. 특히 16일 도로공사와의 경기(17득점ㆍ공격 성공률 56.52%) 이후 지난 시즌에서 보여줬던 활발한 공격이 살아난 모양새다. 이소영은 최근의 활약에 대해서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었더니 (경기력이)나아진 것 같다"며 "타점도 좋아지고 지난해 가장 좋았을 때와 비슷하게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소영의 목표는 단 한가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는 "1,2 경기를 이겼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궁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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