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도 일찌감치 64강에서 탈락했고 리그 우승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게 남아 있는 우승 트로피는 이제 사실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밖에 없다.
위기에 빠진 맨유가 26일(이하 한국시간)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파나시아코스(그리스)를 상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맨유 공격 선봉장에는 최근 주급 30만파운드(약 5억3,600만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4년 재계약 도장을 찍은 웨인 루니(29)가 선다. 이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액이다.
그 동안 각종 이적설에 시달렸던 루니는 결국 재계약 도장을 찍고 맨유에서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올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던 루니는 지난 23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2-0)에서 재계약 기념 축포를 쏘아 올리며 오랜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덕분에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 전까지 2무1패로 부진하던 맨유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맨유는 루니 외에도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안 마타와 스트라이커 로빈 판 페르시가 모두 출격할 예정이다.
한편 맨유는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치르는 250번째 경기인 파나시아코스전을 앞두고 역대 유럽대회에서 독보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선수를 발표했는데 박지성(33ㆍ에인트호벤)이 7번째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2010년 2월16일 밀라노 원정으로 치러진 AC 밀란(이탈리아)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선발 출전,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상대 핵심 미드필더인 안드레 피를로를 밀착 마크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극찬을 이끌었다. 맨유는 박지성 외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니, 조지 베스트 등 맨유 역대 최고 스타들의 이름을 리스트에 올렸다.
이 밖에도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도르트문트(독일)는 26일 복병 제니트(러시아)와 16강 1차전을 갖는다. 도르트문트가 악명 높은 러시아 원정에서 어느 정도 선전을 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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