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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망 확충 ‘미적’ㆍ올림픽 마케팅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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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망 확충 ‘미적’ㆍ올림픽 마케팅 ‘미지근’

입력
2014.02.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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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어디까지 준비했나

2014 소치 올림픽이 24일(한국시간) 폐막됨에 따라, 전 세계 동계 스포츠인들의 눈길이 일제히 평창을 향하고 있다.

평창은 2011년 7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총회에서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를 따돌리고 2018년 차기 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4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지만 평창이 넘어야 할 산은 높고 길은 험하다. 경기장은 물론, 숙박시설과 교통 인프라 확충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우리 달력에는 2017년 2월 9일이 평창올림픽 개막일이다”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주변 여건은 녹녹치 않다.

평창올림픽은 7경기(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15개 종목에 걸쳐 진행된다. 평창에서 설상 경기, 강릉에서 빙상 경기가 펼쳐진다.

필요한 경기장은 모두 13개.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중 기존 시설 7개(리모델링 2개 포함)를 사용하고, 6개(설상2ㆍ빙상4)를 신설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내달 중에 경기장을 착공하고 2016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난제는 교통망 확충이다. 소치올림픽의 경우 소치 시내에서 올림픽 파크까지 철로를 신설해 수송 난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평창조직위도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 120.3km 원주~강릉간 복선 고속철도 건설이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용산과 청량리, 강원 원주를 거쳐 평창군 진부(올림픽역)까지 70분내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월말 공정률이 18%에 그쳐, 2017년 말 완공이 불투명하다. 더구나 몇 차례 설계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밖에 올림픽경기장 보조 도로망 국도 6호선은 실시 설계만 마무리된 단계다. 또 활강경기장과 연결되는 국도 59호선도 공정률이 24%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구 평창올림픽 시설기획부장은 “개ㆍ폐막식 당일 5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일시 해산하는 과정에서 수송대책이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IOC도 평창올림픽 개ㆍ폐회식장(올림픽 프라자)에 대해 즐길 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강릉과 평창, 2곳에서 진행되는 선수촌 건설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강릉의 경우 2,640베드 규모 사업이 확정됐지만, 3,500베드 평창은 당초 선정된 민간사업자의 중도 포기로 투자자 유치에 애로를 겪고 있다. 다만 미디어 빌리지는 강릉(6,285실)의 경우, 사업자가 확정됐고, 평창(4,190실) 역시 기존 숙박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

‘흑자 올림픽’달성을 위한 마케팅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평창 조직위는 전체 대회운영비 1조7,000억원의 50%가 넘는 8,937억원을 자체 마케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올림픽 스폰서십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이해 부족으로 반응이 미지근하다”며 “통신분야 우선협상 대상자만 지난해 11월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무총리실 산하 가칭 ‘평창올림픽 지원대책반’을 신설해 부채 9,000억원에 하루 이자만 1억원에 달하는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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