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FC 서울이 25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아 정복에 나선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F조 조별리그 센트럴코스트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은 두고두고 아쉽다”고 웃은 뒤 “과거는 잊고 백지상태에서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경기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컸다.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데얀(장수)과 ‘캡틴’ 하대성(베이징)이 중국으로 떠났다. 수비의 중심이었던 아디도 현역 은퇴 뒤 코치로 합류했다. 공수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져 나가면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는“1차적으로 조별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춘 뒤“겉만 화려한 축구가 아닌 내실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그 동안 보여줬던 화려했던 축구를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데얀과 아디의 대체자로 하파엘 코스타(27ㆍ브라질)와 오스마르 이바네스(26ㆍ스페인)를 새롭게 영입해 전력 보강을 했다. 이 밖에도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강승조(28)가 팀에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 감독은 “솔직히 데얀만큼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해결사가 없는 게 사실이지만 코스타 등을 통해 득점 루트를 다양화 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고 설명했다. 주장 김진규는 “첫 경기라 긴장도 되고 설레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플레이만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반드시 이길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필 모스 센트럴코스트 감독은 “상대는 지난해 준우승 팀으로 매우 강하다.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울산 현대에서 센트럴코스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승용은 “서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많은 정보를 줄 것이다.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 시즌 ‘더블’을 달성했던 포항 스틸러스도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세레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 밀란 등에서 활약했던 세계적인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35)이 포진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포항이 세레소의 강한 창을 얼마나 잘 봉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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