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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다르빗슈 보고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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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다르빗슈 보고 많이 배웠다”

입력
2014.02.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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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토종 에이스 노경은(30)은 투수 조장이다. 3억원의 연봉,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프로입단 후 처음으로 중책을 맡았다. 노경은은 “책임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2군에는 절대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올 시즌 우리 팀 마운드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초심을 잃지 말고 중고참으로서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24일 두산의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노경은과의 일문일답.

▲작년 시즌을 돌아본다면.

=후반기 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체력만 뒷받침되면 구위도, 제구도 좋아지는 데 그렇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는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근력 운동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송일수 감독이 러닝 훈련을 많이 시키기로 유명하다. 도움이 되겠다.

=러닝 스케줄이 많긴 많다. 뛸 때 80%가 아닌 100%로 뛰어야 한다. 개수도 늘었다. 예를 들어 100m 7번, 50m 5번 뛰던 스케줄을 요즘은 100m 10번, 50m 10번, 30m 10번 뛴다.

▲풀타임 2년째 선발로 던졌는데 지난해와 올해 느낌이 다른가.

=2012년 6월6일 선발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개막부터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두 달 정도차이가 있었는데 이 부분이 좀 컸던 것 같다. 올해는 체력 안배를 하면서 던지겠다.

▲투구수가 정확히 3,000개다.

=에이스로 불리는 장원삼(삼성) 형이라면 나와 같은 이닝을 던졌다 해도 그런 투구수는 안 나왔을 것이다.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서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투구수가 많다는 건 좋은 게 아니다. 좋은 투수는 적은 공으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

▲한국 토종 에이스로서 욕심은 없나. 류현진도 윤석민도 없다.

=부담스럽다. 그냥 묻혀가고 싶다. 사실 에이스란 얘기를 들으면 뿌듯한데 아직까지는 제대로 야구한 게 2년 밖에 안 된다. 몇 년 더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 그 때 내 이름을 올리고 싶다. 지금 윤석민 류현진이 빠졌다고 해서 그 자리에 바로 들어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주변 얘기에 휘둘리지 않고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잘하고 싶다.

▲한국 토종 에이스의 기준은?

=용병에게 밀리지 않아야 한다. 모든 부분을 비교했을 때 용병 투수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 둘이 엇비슷하다면 그게 토종 에이스다.

▲두산 팀 마운드는 어떤가.

=지난 시즌이 약이 됐다. 한국시리즈까지 많은 경기를 하면서 불펜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 우리 마운드가 최악이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정재훈 형이 든든하게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홍상삼, 오현택, 윤명준도 있다. 후배들이 기회를 잘 잡았고 이제는 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선발진을 포함해 우리 팀 마운드는 9개 구단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

▲투수조 조장이다.

=(이)현승이 형이 제대한지 얼마 안 돼 바로 조장을 맡기가 애매했다. 팀에서는 내가 연봉도 많이 올랐고 중고참이기 때문에 후배들을 관리하길 바라신 것 같다. 조장을 하니 확실히 책임감이 생긴다. 2군에는 절대 내려가면 안 된다.

▲시즌 목표 승수가 있나.

=퀄리티 스타트만 본다. 승은 그저 운이다. 방심하지 않고 마운드에 서겠다. 나는 밑바닥이 너무 싫다. 늘 내가 초심 얘기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걸 생각하는 투수와 못 하는 투수…바로 경험의 차이다.

▲밑바닥이라면?

=‘두산 선수, 투수라고 하는데 말만 그렇고 팀 내에서 비중도 없고 1, 2군을 왔다 갔다 하는 아주 평범한 투수’라는 말. 그런 시선을 받는 게 밑바닥이다. 그런 소리를 정말 듣기 싫다. 듣고 있으면 오기가 생긴다. 훈련할 때도 정말 힘들지만 예전 생각을 하면서 이겨낸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게 있나. 다른 투수의 영상을 찾아본다든지.

=다르빗슈 유(텍사스)의 폼을 많이 봤다. 지난해와 2012년 허리 쓰는 동작에서 많이 배웠다. 다르빗슈 영상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았을 때 영상도 꾸준히 보는 편이다.

▲노경은에게 영향을 준 또 다른 투수가 있나.

=중학교 땐 박찬호 선배였다. 내 우상이었다. 열쇠고리를 가방에 달고 다닐 정도로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는 커트 실링 영상을 많이 봤고 마쓰자카 영상도 자주 접했다. 그런데 커트 실링을 따라 하다가 152km 나오던 직구가 140km 중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미야자키=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미야자키=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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