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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출채권 위조해 100억대 사기 대출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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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출채권 위조해 100억대 사기 대출 '꿀꺽'

입력
2014.02.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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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위조된 대기업 매출채권을 은행에 제시해 100억 원대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남모씨 등 코스닥 상장회사 전직 임원 3명을 최근 구속했다. 이번 사건은 가짜 매출채권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최근 KT ENS 협력업체들이 금융회사에 수천억 원대의 피해를 입힌 사건과 유사하다.

23일 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남씨는 삼성전자에 터치스크린 액정 등을 납품하는 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 재무담당 임원 출신으로, 삼성전자가 발행한 매출채권을 위조해 한국씨티은행에 제시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대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씨티은행은 남씨 등의 사기극으로 적어도 1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봤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서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이달 중순 디지텍시스템스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남씨 등이 삼성전자 매출채권이 신용도가 높아 은행에 위조 서류를 제시해도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남씨 등이 서울 강남의 유명 인수합병 브로커와 공모해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하고 정확한 대출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대출 과정에서 은행 내부직원 및 삼성전자 직원이 공모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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