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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1년] 친박 분화 가속화… 비주류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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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1년] 친박 분화 가속화… 비주류 기지개

입력
2014.02.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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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 동안 여권 내 권력지도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친박계로 뭉뚱그려져 있었던 권력 핵심부의 분화가 본격화했고, 그간 숨죽이고 있던 비주류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 7ㆍ14 전당대회 등 새 지도부 구성과 맞물려 권력 구도가 크게 요동칠 조짐이다.

여권 내 친박계의 분화는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대선 전만 해도 친박계를 세분화한 '근박(近朴) 대 원박(遠朴)', '원조 친박 대 신(新) 친박'은 물론 탈박(친박 이탈), 복박(돌아온 친박) 등의 규정은 하나같이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중심이었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으로 구심점이 약화한 상황에서 친박계의 분화는 필연적인 수순이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들은 친박계 내에서도 주류그룹으로 꼽히는 당권파다.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김재원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해당된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정권 창출에 앞장섰던 이들로 지난 1년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야권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에 맞춰 국회 운영을 주도해왔다.

서청원 의원 중심의 원로그룹도 급격히 세를 넓혀가고 있다. 원내에선 노철래ㆍ이우현 의원 등 친박연대 때부터 함께 해온 의원들이, 원외에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박 대통령의 후견인 그룹 '7인회'가 뒷받침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이 당권에 뜻을 두면서 친박계 중진의원들이 대거 가세하는 흐름이다.

박 대통령의 직계그룹은 여전히 탄탄하다. 청와대에선 이정현 홍보수석과 함께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이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한다. 당에선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김재원 전략기획위원장, 당료 출신인 서용교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을 꼽을 수 있다.

권력 핵심에서 한 발 비켜선 이들도 있다.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이완구 의원, 한 때 친박 핵심이었다가 관계가 소원해진 유승민ㆍ진영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이다. 2012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비대위원장 시절 중용했던 황우여 대표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도 주류그룹과는 거리가 있다.

주목되는 것은 비박(非朴)ㆍ비주류 그룹의 세력화로 김무성ㆍ정몽준ㆍ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중심이다.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비주류와 친박계 양측 모두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당권을 노리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정몽준 의원, 개헌 전도사를 자처한 이재오 의원, 경기지사 3선 도전 대신 당 복귀를 준비중인 김문수 지사 등도 친이(親李)계의 재결집에 그치지 않고 친박계와의 접촉면도 넓혀가고 있다.

친박계 및 비주류가 분화, 재결집하는 과정에선 자연스럽게 이들 그룹간 갈등이 불가피하고, 때에 따라선 전략적 연대ㆍ협력도 이뤄질 전망이다. 일단 큰 틀에선 친박계와 비주류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7ㆍ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청원ㆍ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세몰이가 시작됐고,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친박계(이완구ㆍ정갑윤 의원)와 비주류(남경필)간 정면대결이 예상된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친박계의 김황식 전 총리 지원설을 두고도 양측의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다 친박계 내 당권파와 원로그룹간 견제ㆍ갈등 조짐도 보인다. 당내에서 '서청원 대 김무성'의 대결을 피하고 관리형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향후 당권파의 입지 문제와 무관치 않고, 청와대 내 박 대통령 직계그룹과 김기춘 비서실장 측 사이의 힘겨루기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에선 두 그룹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하나는 대선공약의 산파역이었던 안종범ㆍ강석훈ㆍ류성걸 의원 등 정책브레인그룹이고, 다른 하나는 윤상현ㆍ김재원ㆍ서용교 의원 등 당내 박 대통령 직계그룹이다. 이들은 19대 초ㆍ재선 의원의 상당수인 '박근혜 키드'의 여론을 주도하며 권력지도가 어떻게 변하든 박 대통령의 당내 후원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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