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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삼성물산, 지역밀착형 봉사로 '행복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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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삼성물산, 지역밀착형 봉사로 '행복 인프라'

입력
2014.02.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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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인사팀에서 근무하는 캐나다인 스티븐 라쥬네시 대리는 워낙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나고 자라 평소에 스스로 눈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 회사에 공고가 하나 붙었다. 강원도 지역 제설작업 지원자를 뽑는 내용이었다. 삼성물산이 강동면 안인진리 일대에 화력발전소를 추진 중인데 이 지역에 24년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탓이다. 주변 동료들은 너도나도 그를 강력히 추천했다. 그는 "추천을 받고 참여하게 됐는데 제설 작업에 익숙해 훨씬 쉽게 일을 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라쥬네시 대리를 포함해 삼성물산 임직원 160여명은 지난 13일과 14일 포코레인, 덤프트럭 등 중장비와 함께 안인진리를 찾았다. 이곳 주민의 대부분인 노인들은 발이 꽁꽁 묶인 채 고립돼 있었다. 임직원들은 성인 남성 키만큼 쌓인 눈을 치워 길을 냈고, 제설장비가 접근하지 못하는 주택 주변에는 직접 삽을 들고 찾아갔다.

이번 사례는 삼성물산 나눔 활동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물산은 작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드림 투모로우(Dream Tomorrow)'라고 이름 붙이고 건설업의 특성을 살린 지역밀착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 주 동안 천안시 목천읍 서흥2리에서 삼성물산 직원 200여명이 참여하는 '사랑의 집 고치기'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때론 사업부별, 현장별 봉사팀이 주축이 돼 주거환경개선이나 환경정화, 마을 도로 개선 등에 나서기도 하고, 때론 각종 사회시설 안전점검에도 나선다. 지역의 특성, 봉사팀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된 봉사활동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초등학교 건립이다. 삼성물산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 렘방 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웠다. 이번 초등학교 건립으로 기존의 낡고 위험했던 학교 건물이 도서관, 화장실, 식수시설까지 갖추게 됐다. 렘방 지역 다다판 마을의 학생 100여 명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2000년부터 한국해비타트와 함게 진행하는 사랑의 집짓기 행사 역시 2006년부터는 해외로 영역을 넓혔다. 몽골, 필리핀, 인도 등에서 매년 집짓기 행사를 이어오면서 해외의 소외 이웃들에게 보금자리를 지어주고 있다.

사회공헌이 꼭 직접적인 봉사활동이나 금품 지원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서민들에게 보금자리를 공급하고 현장 노동자들을 채용하는 건설회사의 경우 얼마나 원칙을 준수하느냐가 공헌과 나눔의 출발점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눈에 띄는 건 삼성물산이 올 들어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준법ㆍ정도 경영)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내 모든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참석자간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단적인 변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마케팅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해외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위반 사례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식"이라며 "다양한 사례 소개에서부터 임직원들의 의견까지 짧은 시간 동안 허심탄회한 논의가 오간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취임한 최치훈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최 사장은 "안전 활동은 경영자가 시간을 내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주도하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며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조직문화를 빠르게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컴플라이언스를 지키지 않으면 삼성물산의 명성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절대로 양보하지도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때가 되면 외치는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안전과 컴플라이언스를 삼성물산의 조직문화로 만들고 삼성물산만의 DNA로 승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현장'을 목표로 안전시스템과 조직문화, 임직원 마인드 등 전반적인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모든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임직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대폭 강화하며 모든 현장의 이슈는 사소한 것이라도 경영진에 실시간으로 보고되며 정기적으로 유형별 원인과 대책을 마련해 현장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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