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을 만들어 진짜처럼 보이게 했다. 내가 만든 거품에 취해 있었던 것이다. 나는 큰 오점을 갖고 다시 한 번 기회를 구하고 싶다.”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황우석(62ㆍ사진)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재기 움직임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INYT는 지난 22일 자 1면과 3면에 걸쳐 ‘만회하려는 과학자의 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최근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를 미국에서 특허 등록하며 재기를 시도하는 황 전 교수의 입장과 근황을 전했다.
INYT는 최근 서울 구로구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찾아 푸른색 수술 가운을 입고 개 배아 14개를 대리모 개에 옮겨심는 황 전 교수를 만났다고 전했다. 황 전 교수는 인터뷰에서 “환상을 만들어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등 나는 큰 오점투성이다”며 “그러나 이제 다시 한번 기회를 살려 도전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너무도 복제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동물을 복제해 한 마리당 10만 달러를 창출해낼 수 있고 이렇게 얻은 수입을 연구원에 일부 보탰다”고 말하기도 했다.
INYT는 “만회하기 위한 황 전 교수의 접근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황 전 교수의 재기에 대한 국내외 찬반 논란을 함께 소개했다.
미 코네티컷대의 복제 전문가 신디 티안은 “황 전 교수는 잘못을 했지만 열심히 연구하고 인내심이 강한 과학자”라며 “누구든 재기의 기회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 하버드 의대의 줄기세포 전문가 조지 데일리는 “모두가 만회의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지만 황 전 교수가 NT-1이 진짜 체세포 복제 배아라는 것을 입증하려는 것이라면 또다시 과학적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전 교수의 복귀를 놓고 찬반 입장이 갈리는 국내 상황도 소개됐다. 그는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숨기고 지원금을 받거나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ㆍ2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현재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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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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