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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한 일본 공사 불러 엄중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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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한 일본 공사 불러 엄중 항의

입력
2014.02.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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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휴일인 23일 주한 일본 외교관을 불러 항의ㆍ경고하고, 영어판 독도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미치가미 히사시(道上尙史)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청사로 불러 전날 일본 시마네(島根)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이름)의 날'행사에 일본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참석한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이를 담은 구술서(외교문서)도 전달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은 집권 자민당의 총선 공약에 '다케시마의 날'을 중앙정부 행사로 격상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도, 이런 움직임이 구체화할 경우 한일관계에 심각한 파장이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 검증 검토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 비판에 귀를 막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치가미 공사는 이에 "아베 총리 스스로 과거사에 대한 역대 정부 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힌 만큼 고노담화 검증 검토는 사실관계에 반한다"고 해명했으며, 우리측은 "주변국의 '오해'가 없도록 일본 스스로 똑바로 행동해야 한다"며 재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독도가 역사, 지리적으로 우리 고유 영토임을 알리는 '독도 동영상'을 영어판으로 만들어 외교부 홈페이지(www.mofa.go.kr)에 공개했다. 또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주목 받았던 위안부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도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정부는 내달 5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는 등 퇴행적 역사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일본 정부 움직임에 대해 국제 여론을 환기시킬 방침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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