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은 녹차와 소리의 고장이다. 최근 각종 설문조사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 국민인지도 종합 1위에 선정된 것은 물론 미국 CNN이 공개한 '세계에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31곳'에도 뽑혔다. 보성군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행복한 터전'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다.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종사하는 농ㆍ수ㆍ임ㆍ축산업 분야로 '돈 버는 농업, 잘사는 1등 보성 건설'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정종해(66) 보성군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농업이다. 그는 "농ㆍ어업인이 잘 살아야한다.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면 농업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며 "연간소득 1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1,000가구를 연차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보성군은 '녹차미인보성쌀', 감자, 쪽파, 참다래, 토마토 등 우수 농ㆍ특산물의 통합마케팅을 지원하고 유통 인프라 확충과 전문화된 농업경영인, 강소농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농업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녹차미인보성쌀이 전남의 10대 명품브랜드와 전국 우수브랜드에 6년 연속 선정됐고, 농림부로부터 'Love미(米)' 인증을 받았다. 보성쌀과 함께 지역대표 특산품으로 각광받는 회천감자는 새로운 소득원 개발을 위해 씨감자의 대량 생산ㆍ공급 기반을 갖췄다. 도내 대표 씨감자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외지 씨감자 구입비를 절감했다.
정 군수는 "농업도 유통과 통합마케팅 전략시대"라며 "농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마인드를 도입한 결과"라고 말했다. 보성군은 올해 친환경 인증률 45%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농·수·임·축산업에만 전체 예산 34% 규모인 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또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인 보성녹차의 활성화를 위해 군수 품질인증, 국제유기인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 품질 고급화와 세계화, 차 연관산업 육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농업에 이어 정 군수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지방 세수 증대와 문화관광 자립기반 마련이었다.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등에서 30년 동안 쌓은 중앙정부의 예산업무 경력을 바탕으로, 열악한 재정 극복을 위해 지방예산의 효율성과 재정 건전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평소 "지방자치단체장은 경영인이 돼야 한다"며 행정의 경영화를 강조했던 그는 경영수익사업을 위해 한국차박물관, 해수ㆍ녹차탕과 해수풀장, 제암산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조정래 작가의 소설 문학관을 보성군에서 직접 운영하도록 했다. 운영 결과 지자체에서는 보기 드물게 지난해에만 5억5,000만원의 흑자를 냈다.
그는 세계명차품평대회, 세계차나무 식물원, 서편제 판소리 테마파크 조성 등 관광 연계산업과 기반시설을 확충해 보성을 문화관광 1번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 군수는 "산 바다 문화 스포츠가 어우러진 고유의 특색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보성을 남해안 관광허브로 만들겠다"며 "농업과 관광으로 잘사는 보성군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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