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석은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4회 황룡사배 여자바둑단체전에 출전한 한국팀 단장을 맡았다. 원래 단장은 고참기사들이 맡아 왔는데 올해 서른네 살인 목진석도 어느덧 국내 바둑계에서 중진 대접을 받게 된 셈이다.
흑은 우변 일대, 백은 좌변 쪽이 발전 가능성이 크다. 최철한이 1, 2를 선수 교환, 흑진의 폭을 넓힌 다음 3으로 좌상귀 쪽으로 달려갔다. 이때 4가 매우 두터운 착점이다. 단순히 집으로만 따지자면 1로 지키는 게 크지만 2가 피아간에 필쟁의 대세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4가 놓이면 흑도 이제는 5의 침입이 시급하다. 그러자 목진석이 즉각 6으로 모자 씌워서 공격을 시작했다. 7 때 8로 다가선 게 작은 곳 같지만 공격의 급소다. 무작정 1로 씌우는 건 2로 벌려서 간단히 살아 버리면 백이 전혀 실속이 없다. 그보다는 실전처럼 흑돌의 근거를 없앤 다음 9, 13, 15로 달아날 때 백도 자연스럽게 10, 14, 16으로 오른쪽 흑 세력을 향해 머리를 내밀어서 전혀 불만이 없다. 여기까지는 서로 잘 어울린 바둑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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