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엘리스 크리스티(24)가 또 실격 당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만 세 번째다.
크리스티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 앞선 여자 500m와 1,500m에 이어 이날 1,000m에서도 실격 당하면서 크리스티는 ‘실격 3관왕’이란 불명예를 떠 안게 됐다.
이날 준결승에서 크리스티와 중국의 리젠러우(28)는 몸싸움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각각 페널티 판정을 받았고, 결국 둘 다 결승행이 무산됐다. 4위로 달리던 중국의 판 커신이 어부지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크리스티는 지난 13일 500m 결승에서 우리나라의 박승희(22ㆍ화성시청)를 밀어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국내에서도 이름이 꽤 알려진 선수다. 박승희는 이 경기에서 다행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크리스티도 자신의 페이스 북에 “한국과 모든 선수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페이스 북과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을 폐쇄하는 등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크리스티는 15일에 열린 1,500m 예선에서도 1위로 들어왔지만 정해진 결승선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돼 실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세 번째 실격 당한 후 크리스티는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또 실격이 나와 믿을 수 없다”며 “맹세컨대 내가 리젠러우를 밀친 것이 아니라 리젠러우가 뒤에서 나와 부딪혔다”며 억울해했다. 그는 또 “심판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 쇼트트랙의 문제”라면서 “심판 판정을 늘 존중하지만 이번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크리스티는 이어 “그 동안 훈련해 온 것이 물거품이 돼 충격이 크다”면서 “4년 후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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