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21일 "당내 복잡한 이해관계를 초월해 당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7월로 확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당은 국민을 바라보고 이념이나 정책을 가지고 경쟁해야지 기득권을 서로 차지해보겠다고 다퉈서는 안 된다"고 최근의 당내 계파 갈등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당이 시대 변화를 미리 선점하고 대응해야 하는데 지금 새누리당은 실망스럽다"며 "대통령 지시만 기다린다면 당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이유는.
"새누리당을 현대적인 정당으로 개혁해서 대통령을 충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당 밖에서 파란 만장한 경험을 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지금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지나치게 수직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정치 이슈가 있는데 멍하니 수수방관한다면 당은 죽어 있는 것이다. 당은 대통령과 유기체가 돼 정치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내고 터진 이슈를 잘 풀어가야지 잠복시켜 놓으면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온다."
-박근혜정부 1년을 평가한다면.
"창조경제라는 큰 틀을 제시했고 공기업 개혁, 노동시장의 정상화 전략이 잘 마련됐다. 대북정책의 경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는 원칙 안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인사 문제로 비판도 받고 있지만 이를 통해 더 좋은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당권 도전에 충청권 지방선거 결과가 영향을 미칠 텐데 안희정 충남지사를 어떻게 평가하나.
"충남도 경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지난해 발표된 충남도의 청렴도 점수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낮았다. 도민들도 냉정하게 판단을 할 것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들면서 3자 구도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신당의 완주로 3자구도가 된다면 우리 당이 유리하겠지만 (야권연대로) 1대1 구도가 되면 박빙일 것이다. 그러나 제3당으로 이미 태동하고 있는 신당이 원칙도 없이 단일화한다면 당 정체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국회에서 통일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조만간 출간될 저서도 통일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통일 구상은.
"통일에 대한 나라 안팎의 여론이 성숙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 임기 안에 중대 전환점이 올 수 있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당이 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지도력을 만들어 내야 하고 이 부분에서도 내가 역할을 하려고 한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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