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불이 난 주택에서 숨진 70대 여성이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21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 45분쯤 마포구의 한 3층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3층 방 일부를 태우고 진화됐지만 집주인 강모(74)씨는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씨는 뒷머리에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었고 얼굴 등 여러 곳에는 시커먼 멍 자국도 남아 있었다. 화재 사망자에게 나타나는 콧속 그을음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정황들로 미뤄 강씨가 살해당한 뒤 불이 났다고 판단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타살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사건 현장을 배회하던 동네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임의동행해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지인에게 "내가 죽였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범행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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